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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인터뷰 - PUNEW & SMIN


Daylight BGA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2kb

PUNEW
Visual Artist


1. "기회가 된다면 Daylight BGA를 꼭 제작하고 싶다"는 오랜 바람을 이루셨는데요,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먼저 소감 한마디 해주신다면?

- 꽤 오랜 기간 묵혀온 바램이었는데요,

막상 기회가 오니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딛혀 처음 생각했던 분량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꼭 BGA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조금씩이나마 펼쳐 나가고 싶어요.


2.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꽤 충격적이었는데요, Daylight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Raise me up"에서 파생된 스토리는 마냥 밝은 이야기,

"Daylight"에서 파생된 스토리는 꿈도 희망도 없는 다크한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Daylight의 배경은 자원의 고갈이 임박한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인간이 개발한 딥 러닝 AI가 자원 고갈의 근본적인 원인이 '인간의 존재'라는 결론에 다다르자 'Reboot'이라는 이름의 인간 말살 프로젝트를 실행합니다.

이로 인해 '인간' 과 'AI에 뇌를 잠식당한 인간' 간에 전쟁이 발생하게 되었죠.

Day와 Light의 부모이자 천재 과학자 부부인 Yohan과 Borah는 AI가 'Reboot'이라는 결론에 다다른 원인이 '인간은 자원을 소모만 할 뿐, 복원 능력이 없음' 이라는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보고 'Reboot'의 종식을 바라며 자원의 완벽한 복원 기술을 개발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AI는 해당 기술을 둘러싼 인간들 간의 갈등을 예측하게 되고, 인간의 수중에 들어가면 안 될 기술로 분류합니다.

이로 인해 해당 기술의 핵심 인물인 Yohan과 Borah의 생포 미션이 발동하고, 미션 수행 도중 Borah는 납치되고 '불필요 개체'로 인식된 Day와 Light가 사망하게 됩니다.

납치된 Borah를 구출하기 위해 Yohan 박사는 사망한 두 딸의 DNA 정보를 활용해 전투 안드로이드를 제작합니다.

열심히 이야기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지는군요. 요약하자면...

 "Daylight"에서는 언니인 "Day"의 임무 수행과정을 그렸습니다.


3. DAY의 죽음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 (= 왜 죽였나요?)

- Day의 임무는 AI의 본거지를 둘러싸고 있는 방어벽을 뚫는 것입니다.

Day의 단독 전투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AI의 방어벽을 뚫는 건 불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적'이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할 땐 안 일어나더라고요.(...)

그래서 '기적' 보단 '가능성'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춰 이 어두운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Day가 자폭이라는 결정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Day를 만들 때 Yohan 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폭 기능을 탑재해준 거고요.

생존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전투를 지속하며 AI 방어벽에 대한 데이터를 쌓을수록 임무 실패의 가능성만 커지자 Day는 그나마 성공 가능성이 남아있는 자폭공격 결정을 내리게 된 겁니다.


4. PUNEW님이 작업하신 BGA들은 서로 세계관을 공유하고 스토리가 이어져서 상당히 즐겁게 감상하게 됩니다.  DAY와 light은 어떻게 탄생한 캐릭터인지 궁금합니다.

-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곡을 배정받았을 때 등장할 캐릭터와 이야기들은 대부분 곡의 제목만을 보고 대---충(...) 떠올려 왔습니다.

Daylight는 당시 쌍둥이라는 소재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에 빠져 있을 당시에 받은 곡이라 곡 제목을 절반으로 잘라 Day와 Light 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이캐치에 Light는 나오지 못했지만요.


■ Deborah : borah가 이름 같아 보이네? Day와 Light의 엄마 이름으로 쓰자.

■ Raise Me Up : 마법을 동경하고 있지만 마법 세계의 존재를 믿지 않는 평범한 글작가 앞에 나타난 마법사.

■ Running Girl : 마법 천재지만 평범한 인간계 직장인 생활을 동경하는 달리. (러닝걸–> 달리는 소녀 -->달리)

■ 별빛정원 : 실종된 소설작가(Raise me up의 여주인공)의 실종전 마지막 작품인 '별의 힘이 근원인 마법사의 이야기'의 광팬인 Rophe(구 별순이) 이야기. (이름 대강대강 짓는 데엔 익숙하지만 별순이한텐 조금 미안합니다. 별순이라니...별순...)


5. 주요 감상 포인트는?

- SMIN님이 무려 3D 모델링까지 해준 AI 드론의 스무-쓰한 출격씬과 쩔어버리는 영상편집.

그리고 Day의 주마등.


6. SMIN님과는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셨는데 어떠셨나요?

- 호흡은 모르겠고 SMIN님이 일방적으로 하드캐리 해주셨습니다.

흑백 그림에 인공호흡을 딱-


7.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DJMAX 포터블, 탭소닉, 테크니카 1, 시절처럼 국산 음악게임이 흥하는 시기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있는 한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SMIN
Visual Artist


1. DJMAX RESPECT에 수록된 End of Mythology 이후 오랜만에 영상으로 만나게 되었네요. 이번 영상 작업은 어떠셨나요? 소감 한마디 해주신다면?

- 최근에 TWC에서 Brown Eclipse(Brown Dust 음원)로 간접적으로나마 인사드리긴 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인터뷰로 인사드리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낯설고 설레네요.


2. 이번 영상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 XO11라고 불리는 무인병기의 경우 PUNEW님이 그려주신 일러스트가 있음에 불구하고, 좀 더 다양한 연출을 위해 3D로 제작해서 진행했습니다.

언젠가 사용되지 않은 리소스를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스토리 전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3. M/V 작업 중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 작업에 앞서 PUNEW님에게 디테일한 스토리와 세계관 강의를 들었습니다만...

당시에는 '오 멋지네요' 할 정도로 숙지하고 있었는데, 막상 작업을 진행하니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결국 어렴풋이 기억하는 키워드(해킹, 안드로이드, 폭발 등)로 나름대로 해석해서 진행했습니다.

PUNEW님이 의도한 스토리가 유저분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3번에 걸쳐 간헐적으로 진행한 부분이 있어 기억 못 하는 것 같아요.


4. 뮤직비디오 제작은 스토리와 음악이 함께 연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작하실 때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가요?

2분 내외의 시간에 많은 정보를 담는 건 한계가 있어 유저분들에게 쉽게 전달되었으면 하거든요.

스토리 원작자의 의도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간결하게 전달드리려고 합니다.

실제 도움이 되는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소거로 BGA를 확인해봅니다.

무음으로 스토리가 이해가면, 소리를 키웠을 때 잘 전달되는 것 같더라고요.


5. 주요 감상 포인트는?

- Deborah와 이어져 있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감상하면 좋겠어요.

계속 보다 보니 '이런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여담인데 엔딩씬의 경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원본 리소스 그대로 연출했어요.

'마무리가 아쉽네'보다는 '어떤 의도일까'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6. PUNEW님과는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셨는데 어떠셨나요?

- 저에게 있어 PUNEW님은 '일러스트'보다는 '맛집 탐방'이 먼저 떠오르네요.

제가 대학생인 시절 '감자탕'에서 PUNEW님을 처음 만났어요.

그땐 '어? 이름 똑같네.'라는 생각만 들었지, PUNEW님인지 몰랐거든요.

음식점 인연이 여기까지 왔다는 점에서 신기합니다.

서로 소통하며 많이 다듬은 부분이 있어서 꽤 즐거웠습니다.


7.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우선 팬들과 소통할 기회와 시간이 많지 않은데, 

이런 자리 마련해주신 MUCA 관계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유저분들에게 많은 이야기와 모습을 전해드리고 싶은 진심이 잘 전해졌으면 해요.

소소한 이야기는 SNS에서 확인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트위터 : https://twitter.com/smin_aroma


Daylight M/V continuity

Student Debo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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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