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따뜻한 감성으로 곡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아티스트. 그가 전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꿈결 같았던 지금 이
시간이끝내 사라져버리는 순간일지라도
한없이 그렸던 너의 따스한 품속에서
이 새벽이 영원하기를 나 바라고 있어'
TECHNIKA Q에 수록된 ned의 '별빛정원' 가사의 일부이다. 멜로디만큼 서정적이고 따뜻한 가사로 많은 리듬게임 팬들에게 울림을 주었던 곡이다. 이 곡은 밝고 따뜻한 분위기이지만 실제로는 대한민국 대표 설화 '견우직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견우직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오작교를 통해 1년에 한 번 밖에 볼 수 없다. 그 짧은 재회의 순간이 끝나면 다시 헤어져 슬픈 나날을 보내야 하는 사연이다. 곡의 가사에서 '이 새벽이 영원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견우직녀의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표현한 것 같고, '별빛정원'이 그 오작교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간절하게 보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사람 곁에 항상 있지 못하는 감정이 가사에 스며들어 있다.
2017년 발매한 DJMAX RESPECT에 수록한 신곡 'Shadow Flower' 역시 망부석 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곡은 온통 슬픈 멜로디와 가사로 채워져있다. 이 설화는 남편을 기다리가 죽은 아내가 망부석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죽어서도 돌이 되어 기다린 여인의 높은 절개가 담긴 대한민국의 설화이다. 곡 제목의 의미도 그 여인의 실제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지만 해와 달이 떠도 항상 보이는 그림자처럼 영원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ned는 밝고 희망차고 발랄하고 귀여운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처음 "슬픈 곡"으로 써달라는 제작 의뢰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슬픔 감정을 연주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워 조금은 추상적인 감정을 가사를 통해 전달하려고 했다고. Viaual Artist Tari의 일러스트로 제작된 뮤직비디오가 그 슬픈 감정을 개성 있게 잘 살린 것 같아 매우 만족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DJMAX RESPEC에서 Shadow Flower와 Armored Phantom을 들을 수 있고 DJMAX TECHNIKA Q에서는 별빛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또 TECHNIKA Q Love☆panic에는 작사로 참여했다. Armored Phantom은 NEOWIZ에서 출시한 와일드기어 OST 스테이지 4보스 BGM 루프곡을 추가로 편곡해 삽입된 곡으로 앞서 소개한 그의 감성과 조금은 대조되는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또한 그의 반전 매력으로 다가온다.
ned의 곡 이면에는 이렇게 이야기가 있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내포된 이야기를 알고 들으면 곡이 전하는 감성이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앞으로 나올 신곡에도 그의 감수성과 이야기가 한 맥락을 잇는 곡들을 많이 선보이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또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음악으로 탄생하길 바란다면 지금 사연을 적어 ned에게 전해보면 어떨까.
DJMAX 팬에서 지금은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전한 그는 RESPECT를 시작으로 DJMAX가 다시 승승장구하길 바라고, 더불어 현재 열심히 개발 중인 새로운 TAPSONIC도 기대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늘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작곡가가 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아마 이 글이 소개될 즘엔 TAPSONIC에서도 그의 신곡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더 많은 곡으로 우리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란다.